[기자수첩] 연천군의회, 시작도 전에 불협화음…군민 신뢰부터 잃고 있나

대화방 유출까지…의회 기강 도마 위
출범 전부터 균열, 연천군의회 어디로
군민은 민생을 바라는데 의회는 자리싸움
또다시 원 구성 진통 우려
의회 불협화음, 이제는 끊어야 할 때

김영근 기자 | 기사입력 2026/06/19 [13:06]

[기자수첩] 연천군의회, 시작도 전에 불협화음…군민 신뢰부터 잃고 있나

대화방 유출까지…의회 기강 도마 위
출범 전부터 균열, 연천군의회 어디로
군민은 민생을 바라는데 의회는 자리싸움
또다시 원 구성 진통 우려
의회 불협화음, 이제는 끊어야 할 때

김영근 기자 | 입력 : 2026/06/19 [13:06]

▲ 김영근 대표기자  

제10대 연천군의회 출범을 앞두고 지역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의원들과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내용까지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제주도 연수 여부가 아니다. 임기 종료를 앞둔 의원들이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설계하는 과정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과 내부 불협화음이 외부로 드러났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연천군의회는 이미 과거에도 원 구성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당내 갈등이 불거지며 지역사회의 우려를 샀다. 그런데 제10대 의회 출범을 앞둔 지금도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우연이나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정책과 비전 경쟁이 아닌 계파와 세력 다툼처럼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군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누가 의장이 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책임감 있게 의회를 이끌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느냐다. 그러나 현재 지역사회에 전달되는 모습은 민생보다 자리 경쟁에 더 관심을 두는 듯한 인상이다.

 

단체 대화방 내용 유출 역시 심각한 문제다. 의회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한 공간의 대화가 외부로 흘러나왔다면 조직 내 신뢰와 기강에 균열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누가 유출했는지보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내부 소통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장 후보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만큼 당협 차원의 조율과 책임 있는 중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대로 공천 과정에서부터 충분한 검증과 조율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어느 쪽이든 현재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정치적 부담은 결국 지역 정치권 전체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의회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의원의 정치적 무대가 아니라 군민을 위한 대의기관이라는 사실이다. 원 구성은 의회 운영을 위한 과정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의장직은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다.

 

제10대 연천군의회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민들은 벌써부터 불협화음을 듣고 있다. 의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계속해서 갈등과 편 가르기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결국 의회 운영의 파행과 군민 불신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연천군의회가 또다시 불협화음의 역사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성숙한 협치와 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적어도 지금 필요한 것은 자리 경쟁이 아니라 군민 신뢰 회복이다. 그것이 새 의회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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