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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도시공사가 지난 24일 포천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종합교육관 건립사업과 관련해 ‘중대재해 ZERO 선포식’을 개최했다.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을 다짐하는 취지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반복되는 중대재해 현실을 돌아보면, 선포식과 결의대회 중심의 안전문화가 과연 실질적인 안전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지 되묻게 된다.
농업인 종합교육관은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돼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의 공공성과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건물이 얼마나 빨리 지어지는가가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현장이 만들어질 수 있는가에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에서는 수많은 ‘무재해 결의대회’와 ‘안전선포식’, ‘안전다짐 행사’가 열려 왔다. 현장마다 안전을 외치는 현수막이 걸렸고 관계자들은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산업재해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이는 안전이 구호나 행사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안전은 보여주기식 행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 투입, 철저한 공정 관리, 안전관리 인력 확보,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보장, 하청업체와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이 안전보다 우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포식 당일에는 안전을 강조하지만 실제 공사 과정에서는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중대재해 ZERO’는 구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이번 행사에 시공사와 감리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궁금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계획이다. 위험성 평가는 얼마나 자주 실시할 것인지, 안전 예산은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 하청업체와 일용직 근로자를 포함한 안전교육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기관장과 경영진의 책임도 행사 참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위험요인을 발견한 근로자가 불이익 걱정 없이 작업 중지를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포천도시공사가 진정으로 ‘중대재해 ZERO’를 목표로 한다면 선포식 개최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공사 전 과정의 안전관리 실태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질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안전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실천과 책임이 쌓일 때 비로소 시민들은 ‘중대재해 ZERO’라는 구호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기평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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