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 가고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왔습니다. ‘호국보훈’이란 말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분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6월을 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는 것일까.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해 설립된 군사원호청이 1985년 국가보훈처로 이름이 바뀌면서 6월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보훈의 달’로 정했습니다.
6월은 국가의 안위와 관련된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날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6월 1일은 ‘의병의 날’로써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의 독립군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의병인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이 음력 4월 22일(양력 환산 6월1일)인데서 유래했습니다.
6월 6일은 ‘현충일’로써 예로부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24절기 중 9번째에 해당하는 ‘망종’이 씨를 뿌리기 가장 좋은 날로 여겨지는데 우리 선조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에게 예를 갖출 때는 망종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겨왔다고 합니다. 이에 1956년 현충일을 지정하던 해에 ‘망종’이었던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6월 25일은 우리가 잊을 수 없는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기습남침을 강행하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시작되었고,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기까지 한국군과 유엔군을 포함하여 77만여명이 전사, 부상, 실종되었을 정도로 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굉장히 컸으며, 현재도 불안한 휴전상태를 이어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호국보훈의 달’의 대표적인 ‘현충일’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은 점점 퇴색되어 현충일의 의미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단순한 공휴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국가보훈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국립현충원과 순국선열 공원, 각 지역의 현충탑 등지에서 자체 추념식을 거행하여 추모의 의의를 더하고 있으니,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저작권자 ⓒ 경기평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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