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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댓글 부대인가, 공론 방해꾼인가... 김동근 시장 측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김영근 기자 | 기사입력 2025/05/09 [13:24]

[기자수첩] "댓글 부대인가, 공론 방해꾼인가... 김동근 시장 측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김영근 기자 | 입력 : 2025/05/09 [13:24]

▲ 김영근 대표기자.  

지역 정치의 투명성과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다.

 

그러나 의정부시의 최근 상황을 보면 이 두 가치가 무너지는 기이한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김동근 시장을 둘러싼 비판 기사에 따라붙는 정체불명의 댓글 공세,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권력의 그림자는 지역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SNS상에선 필자가 올린 기사들에 대해 익명의 계정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언론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논리적 반박은커녕, 인신공격과 조롱, 그리고 전형적인 물타기 전략으로 응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달리는 시점, 내용, 방향은 김동근 시장에게 불리한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반복된다. 이러한 흐름을 지켜본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마저도 "댓글 부대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특정 기사에만 집중적으로 달리는 댓글, 특정 기자 계정만 차단한 뒤 활동하는 방식 등은 계획적 여론 공작의 패턴과 유사하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에 대해 시청 내부 인사들이"SNS 좀 그만하면 안 되겠냐"며 부적절한 요청까지 해왔다는 점이다.

 

이는 언론을 향한 노골적인 압박이며 시민들의 알권리를 봉쇄하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비판에 귀를 막은 권력은 결국 스스로의 추락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정치인은 시민의 선택을 먹고사는 존재다. 그 선택을 위한 판단 기준은 언론이 제공하는 팩트에서 나온다.

 

그런데 지금 의정부에선 시장을 향한 비판 기사가 SNS에 노출되면 그 즉시 익명의 공격자들이 달려들고, 이를 두고 시민보다 권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언론도 잘못하면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당한 반박이 아닌 조직적 음해와 괴롭힘은 민주주의를 좀먹는 폭력이다.

 

김동근 시장은 이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본인의 이름이 걸린 권력 하에서 언론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 자체로 책임지고 진상 파악에 나서야 한다.

 

댓글로 언론을 짓누를 수는 없다. 언론의 침묵이 권력의 승리를 의미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오히려 이상한 댓글 한 줄이, 시민 한 명의 눈을 뜨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공론을 두려워하는 권력은 무너진다. 역사는 언제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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