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진행된 의정부시장 관련 여론조사에서 후보자 호칭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경선 구도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조사 문항에서 사용된 후보자 명칭에 따라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면서 여론조사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5일 인터넷신문 뉴스미디어가 의뢰하고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정부시장 다자 대결 적합도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심화섭 후보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역’이라는 당명이 포함된 호칭으로 소개됐다. 반면 김원기 후보는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 안병용 후보는 ‘전 의정부시장’으로 표기됐다. 조사 결과 심화섭 17.6%, 안병용 9.6%, 김원기 6.0%였으며, 김동근 현 시장은 32.2%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이엔씨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당시 차기 의정부시장 적합도 설문에서 김원기 후보만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로 당명이 포함된 호칭을 사용했고, 심화섭은 ‘현 신한대 교수’, 안병용은 ‘전 의정부시장’으로 소개됐다. 이 조사에서는 김원기 21.7%, 안병용 11.2%, 심화섭 9.1%로 순위가 뒤바뀌었고, 김동근 현 시장은 21.6%였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반복됐다. 5일 조사에서는 심화섭 후보만 당명이 들어간 호칭을 사용한 가운데 안병용 23.3%, 심화섭 17.3%, 김원기 13.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27일 조원이엔씨 조사에서는 김원기 후보에게만 ‘전 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라는 명칭을 적용했고, 그 결과 김원기 22.4%, 안병용 14.7%, 심화섭 8.4%로 김원기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 1월 18~20일 북경기신문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김원기 후보에게만 ‘전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라는 호칭이 사용됐다. 당시 결과는 김원기 17.8%, 안병용 15.9%, 심화섭 3.6%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프레시안 의뢰로 진행된 조사에서는 심화섭 후보가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관’으로 소개돼 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조사에서 심 후보는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김동근 시장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 가장 접전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처럼 후보자 호칭 차이가 응답자의 인식과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정당 명칭은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정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응답자에게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여론조사 문항 하나하나가 결과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공정한 비교를 위해 후보자 호칭은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인은 “후보 소개 문구는 분량과 성격을 최대한 통일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책이나 역량이 아닌 이미지가 조사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경선은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네 차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차 권리당원 100% 예비경선을 통과할 후보 2명과 이후 본경선 구도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군으로는 김원기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 심화섭 신한대 교수,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 오석규 경기도의원, 정진호 의정부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지, 또 그 후보가 국민의힘이 차지한 의정부시장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를 두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세부 설문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 공개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기평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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